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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 @ Unofficial Preview, 서울 / 2010
( ) city @ Unofficial Preview, Seoul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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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서울 안에서 소시민적 유희 활동을 위한 ‘공터’는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져 갑니다. 잉여 공간은 자꾸만 줄어들고 결국 옥상이나 지하로 내몰립니다. 하지만 옥상 위에서 할 수 있는 유희 활동은 그닥 많지가 않습니다. 간혹 줄넘기를 하거나 고기를 굽거나. 개중에 가장 무난한 것은 텃밭 가꾸기 쯤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생선 비린내가 나는 스티로폼 박스로, 또는 새로 장만한 가전제품을 감싸고 있던 스티로폼 박스로 작은 텃밭을 만듭니다. 버려지는 스티로폼들에 도시민의 필요가 더해져 새로운 도시의 풍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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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티, 버려진 스티로폼과 우레탄 폼, 가변설치

그런데 다양한 모양으로 주조된 스티로폼 박스를 찬찬히 살펴보자면 그 안에서 도시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속에는 계단도 있고, 창문도 있으며, 광장도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의 상상력이 허락한다면 맨홀 뚜껑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시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마저 도시의 모습을 닮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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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상하는 훗날의 서울은 도시의 구조물들이 경제적인 필요가 아닌, 거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가변되는 형태입니다. 높아만 가는 고층 건물의 수직적 성장을 그만 두고, 횡적으로 팽창하는 형태를 상상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래된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위태로워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운 상상을 가능케 하는 구조로 형태들을 연결하고자 하였고, 어떤 규칙도 갖지 않고 임의적으로 구조들을 결합하였습니다.

반듯한 현재의 도시성장 모습에 반하는 이런 구조물들이 2050의 서울에서는 발견되기를 기대합니다.

강지윤+장근희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