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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을 위한 매뉴얼 / 2014
Manual for Self-reliance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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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 설치



자립을 위한 매뉴얼 Manual for Self-reliance

매뉴얼은 개인이 구조와 만났을 때 효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틀이 된다. 스스로를 교정하여 주변과 유사해져야 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 고민들, 자신의 신체로 재해석해내는 과정을 세 가지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획일화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매뉴얼은 개개인의 오독을 통해 다른 다양한 사례들을 생성하고 보다 풍성해지는 가능성을 갖는다.

2013년에 제작된 2채널 영상작업인 <5분 프리젠테이션>을 다시금 재-제작한 <5분 인터뷰>는 기존의 제도에 적응하고 있는 작가의 신체를 자조적으로 노출한 것이다. 말 그대로 5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동안 작가의 작품 세계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 짜여진 스크립트와 몸동작에 맞추어 인터뷰를 시연하는 것이다. 2013년의 작업과 달라진 것은 인터뷰라는 제목처럼 자연스러운 척하는 움직임, 나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조차 훈련한 것이다. 이 영상을 녹화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 스크립트와 몸동작을 외워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상대방이 나의 습관을 보고 훈련한 것을 다시 흉내내어, 스스로의 습관을 타인의 눈으로 읽고 교정, 반복 훈련하여 어긋남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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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인터뷰, 2채널비디오, 5분

 

우리는 5분인터뷰에서 보인 우리 둘의 태도 변화처럼, 관람객들이 전시장 안에서 서로 유사한 행동을 통해 닮아가는 관계를 맺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 전시장이라는 상황을 드러내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라는 형태를 취했고, 두 사람이 같은 지시사항을 받으며 전시장을 관람하도록 하였다. 가이드의 지시문을 통해 본인의 움직임을 제약하거나 혹은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을 참고하여 자신의 행동을 교정하게 된다. 가이드에 대한 오독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으며, 참여하는 관람객들에 따라 그 움직임도 매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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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가이드에 따라 관람

 

한편, 이 전시가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40명여명의 졸업전시라는 것에 주목했다. 40명의 사람이 모여 만든 하나의 결과물이니만큼, 그 과정에서 수많은 합의와 갈등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는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 기록을 요청하여 그 안에서 나눈 서로에 대한 위로와 격려, 자조나 나름의 경험적 노하우 등을 발견하였고, 그런 문장들을 일부 발췌하여 다른 문맥으로 연결시켰다. 낱장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서 있는 형태를 위해 서로 맞물리고 기대게끔 조합하였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의 랜덤한 형태일 뿐 얼마든지 다른 문장으로 조합될 수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흥미를 갖는 것은 임의적인 상태, 완성형이 아닌 과정 속의 순간을 포착해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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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젋음 기획자를 위한 매뉴얼

KKHH / 2014